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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2
제1화 불신과 충절

 

멋진 공격이구나

 

멋진 공격이다, 사냥개

 

맘에 들어?

 

멋진 공격이었습니다

 

내 이미 그리 말했다

 

네, 전하

 

- 다음은 누구냐?
- 베일리쉬 경을 섬기는

 

자유기사로서 브룬과

 

홀라드 가문을 섬기는
돈토스 레드 기사입니다

 

홀라드 가문의
돈토스 레드 기사

 

여기 있습니다

 

지금 갑니다

 

송구합니다, 전하

 

백배사죄 드립니다

 

- 취했느냐?
- 아뇨

 

아닙니다, 전하

 

- 포도주 두 잔 마셨습니다
- 두 잔?

 

성에 차지 않겠구나

 

한 잔 더 들지

 

정말이십니까?

 

그래
내 명일 아니냐

 

마음껏 들어도 좋다

 

저야 영광입니다

 

내 명일을 기리도록
돈토스를 도와주거라

 

배를 채워 줘라

 

이러시면 안 돼요

 

뭐라고?

 

안 된다고 했느냐?

 

명일에 사람을 죽이면
불운이 따른다 했습니다

 

어디서 천민이나 믿는
미신 따위를 떠들어

 

일리 있는 말입니다

 

명일에 뿌린 씨는
한해 내내 거둔답니다

 

데리고 가라

 

저 광대 놈은
내일 처형하겠다

 

역시 현명하세요
광대 같은 자죠

 

기사보다 광대로
만드는 게 낫겠어요

 

처형도 아까운 자입니다

 

왕비의 말을 들었느냐?

 

오늘부터 네놈을
내 광대로 삼겠다

 

황송합니다, 전하

 

왕비님, 황송합니다

 

우리 어여쁜 조카님

 

전장에 계시나 했더니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왕국을 통치하느라
수도에 있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세상에

 

더 예뻐졌구나

 

너도 있었구나

 

사냥개보다 더 크겠네

 

훨씬 잘생기긴 했지만

 

저 친구는 날 싫어해

 

이유를 알만 하군요

 

- 죽었다고 들었는데
- 살아계셔서 기뻐요

 

나도 기쁘단다
죽으면 무슨 재미냐

 

한창 세상이
재밌게 돌아가는데

 

왕비님, 조의를 표합니다

 

조의?

 

- 왕비의 아비는 반역자였다
- 그래도 아버지입니다

 

최근 선왕을 잃으셨으니
통감하실 거 아닙니까

 

아버지는 반역자였어요

 

어머니와 오라버니들도
전부 반역자들이에요

 

제가 의지하는 건
조프리 전하뿐이에요

 

그러시겠죠

 

명일을 즐기시죠, 전하

 

나도 즐기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무슨 일?

 

여긴 왜 온 건데?

 

오전에 시타델에서
전령조가 왔습니다

 

현사 회의가 소집됐고

 

칠왕국 전역의 현사들이
보내온 자료들을 검토하여

 

여름이 끝났음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제 평생 가장 길었던
여름이었습니다

 

농부들은 여름이 길면
겨울은 더 길다고 하죠

 

미신일 뿐이오

 

5년을 버틸 수 있는
곡식을 비축해 뒀지만

 

겨울이 더 길어지면

 

농부가 줄어들 겁니다

 

도시가 전쟁 난민들로
들끓고 있습니다

 

재울 곳도 모자란데
겨울이 오면 큰일입니다

 

슬린트 경이 도시 경비대를
맡고 계신 게 아닙니까?

 

제가 맡고 있습니다

 

제 명령을 따르는
위치는 아닌가 보죠?

 

왕대비님께 작위와
영지를 받은 몸입니다

 

그럼 직무를 다하세요
천민들의 출입을 막고

 

수도에 들이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일어나지 마세요

 

우리 누님의 미모는
갈수록 빛을 발하시네

 

전쟁이 잘 맞나 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계속 진행하시죠

 

여긴 어쩐 일이냐?

 

대단한 여정이었어

 

장벽에 올라가서
오줌도 갈기고

 

창공 감옥에서도 자 보고

 

산악 부족들과 싸우고

 

대단한 모험이었어

 

감사한 경험이었지

 

여긴 무슨 일이냐니까
여긴 소회의장이야

 

그래, 왕의 대수라면
소회의에는 참석해야지

 

우리 아버님이 대수셔

 

그렇긴 하지만
부재중이신 경우엔

 

전장에 계시는 동안

 

티리온 경을 대수로
임명하셨습니다

 

모두 나가요

 

아버지를 무슨 수로
구워삶은 거지?

 

아버지를 뜻대로 했으면
난 벌써 왕이 됐을걸

 

누님이 자초한 일이야

 

-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 아무 짓도 안 했지

 

아들이 네드 스타크의
머리를 베는데도

 

이젠 북부 전체가
반기를 들고 있어

 

- 난 말리려고 했어
- 어쨌든 실패했잖아

 

이제 우리 가문은
100년은 시달릴 거야

 

롭 스타크는 풋내기야

 

그 풋내기가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고 있지

 

우리가 지고 있는 걸
알기는 해?

 

- 네가 전쟁에 대해 뭘 안다고?
- 모르지

 

하지만 사람을 알아

 

우리 적들은 우리만큼
서로를 증오하고 있지

 

- 조프리는 왕이야
- 조프리는 왕이지

 

- 넌 조언을 하는 위치야
- 나도 조언을 하러 왔어

 

왕이 내 말을 듣는다면

 

제이미 삼촌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어떻게?

 

자식들을 사랑하지?

 

누님의 미덕이라곤
그 점과 미모뿐이야

 

스타크도 자식들을
아끼는 건 똑같아

 

- 우리가 둘을 데리고 있지
- 하나야

 

- 하나?
- 아리아가 사라졌어

 

애가 그냥 사라져?
연기가 되어 사라졌나?

 

스타크 가문 셋이
볼모로 있었는데

 

한 명은 참수했고
한 명은 놓쳤다고?

 

아버지가 격노하시겠군

 

누님은 생소하시겠어

 

실망스러운 자식의
입장이 된다는 거

 

영주님, 옛 신들께서
북부의 아들들을

 

굽어살피시길

 

저희 성벽은
겨울을 버틸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수했던 게
에어리스 왕 시절입니다

 

요새 석공의 솜씨는
예전만 못합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석공들이 토렌 광장에
탑을 세우는 걸 봤죠

 

그땐 솜씨가 좋았습니다

 

지금 제 성의 몰골이
말이 아니랍니다

 

밤엔 성벽 틈새로
바람 소리가 들리고

 

비라도 오는 날엔

 

비를 맞으며 자야 하죠

 

성벽 보수는 영주들의
소관이 아닙니까

 

원칙은 그렇소만

 

롭 스타크가 젊은이들을
다 전쟁에 끌고 나가서

 

'롭 전하'라고 하세요
전하의 책임이 아니에요

 

어쩔 수 없어서
싸우시는 거예요

 

그렇다 한들 기수들을 소집해서
데려가셨잖습니까

 

조프리가 아버지를
죽여서 그런 거죠

 

경의 군주 말이에요

 

서약은 기억하세요?

 

물론 기억하지요

 

석공들을 일주일간
빌려 드리겠습니다

 

그 정도면 되겠습니까?

 

그럼 괜찮을 거요

 

하루 종일 투덜대게
둘 순 없잖습니까

 

형을 함부로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저도 그랬습니다

 

허나 듣기 싫은 말도
귀담아듣는 것이

 

윈터펠의 영주로서
짊어질 책임입니다

 

로탄 경

 

영주님, 옛 신들께서
북부의 아들들을

 

굽어살피시길

 

이걸 한 시간 달여서
차로 마셔 보세요

 

통증이 사라질 거예요

 

통증 같은 거 없어

 

다행이네요

 

저쪽이야

 

이번에도 그 꿈을
꾸신 모양이네요

 

난 꿈 안 꿔

 

사람은 다 꿈을 꿔요

 

난 아니야

 

사람들이 혜성 얘기를
하는 걸 들었어

 

저것도 징조라던데

 

롭 형이 대승을 거둘
징조라고 들었어

 

그래요?

 

누군가는 라니스터의
빨간색이라던데요

 

곧 라니스터 가문이
칠왕국을 지배할 거라고

 

마구간 꼬마 녀석은
저게 피의 색이라고

 

에다드 영주님의
흔적이라던데요

 

별이 떨어지는 건
사람들과는 상관없어요

 

적색 혜성이 뜻하는 건
단 하나밖에 없지요

 

용이에요

 

용은 다 죽었어

 

몇백 년 전에 죽었어

 

오라버니가 용에 대해
하셨던 말씀 없나요?

 

고기를 먹는다더구나

 

어떤 고기인지는
말씀 안 하셨어요?

 

오라버니는 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

 

사실 아는 게 없었지

 

잠깐

 

드로고가 내게 준
첫 선물이었는데

 

기억납니다

 

지켜 주겠다 약속하고

 

적들이 비명에 죽도록
해 주겠다 약속했는데

 

굶주림이 비명을 지르게
하는 건 어떻게 하죠?

 

저도 달리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사막이 끝나기는 할까요?

 

저도 초행길이지만
끝나긴 할 겁니다

 

붉은 황무지라 해도
언젠가 끝나겠죠

 

정말 다른 길은 없나요?

 

남쪽으로 내려가서
라자린의 땅으로 갔다간

 

양 부족이 우릴 죽이고
용을 빼앗을 겁니다

 

서쪽 도트락해로 가면

 

처음 맞닥뜨린 자들이
우릴 모두 죽이고 용을 빼앗겠죠

 

그 누구도 내 용들은
빼앗을 수 없어요

 

아직 싸우기엔
약한 녀석들입니다

 

백성들도 마찬가지죠

 

칼리시님이 백성들의
힘이 되셔야 합니다

 

기사님이 제 힘이듯이오?

 

라카로, 아고, 코바로
남은 말들을 가지고 와라

 

동쪽과 남동쪽
북동쪽으로 가라

 

뭘 찾으시려는 겁니까?

 

도시의 흔적과 상인들, 사람을 찾아라
강이나 호수, 바다도 찾아봐라

 

붉은 황무지의 끝이 어딘지
뭐가 있는지 보고 와라

 

라카로

 

네가 내 마지막 희망이다
내 혈육의 형제여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내 혈육의 형제여

 

실망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실망시킬 순 없죠

 

힘든가 봐?

 

죽을 정도는 아니야

 

- 썰매는 너 때문에 죽었어
- 네가 타라며

 

발에 물집 잡혔다고
징징대니까 그랬지

 

내 고향도 이런 곳이었지

 

덕분에 고생 좀 했지

 

여자들이에요?

 

크래스터의 딸들이야

 

여자를 못 본 지
6개월은 됐는데

 

집적대지 않는 게 좋아

 

딸들에게 집적대는 걸
싫어하나 보네요?

 

자기 부인들에게
집적대는 걸 싫어하지

 

자기 딸들과 결혼해서
다시 딸들을 낳으면

 

손녀들과 결혼하고

 

- 역겹네
- 역겨운 정도가 아니네

 

이 부근의 야인들은
전부 사라져 버렸는데

 

크래스터만 남아 있어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다는 거지

 

아들들은 어떻게 됐지?

 

딸들이랑 결혼한다며

 

아들들은 어쨌을까?

 

프로스트팡스로 가는 길에
여기 들르겠다고 했네

 

계획은 그랬는지 몰라도

 

벤젠 스타크를 본 지가
3년이나 됐소

 

보기 싫은 얼굴이지

 

날 쓰레기 취급하던
작자였으니까

 

이렇게 좋은 포도주는
오랜만에 마시는구려

 

역시 당신네 남부인들이
포도주는 잘 만든다니까

 

우린 남부인이 아니오

 

저 계집애는 누구요?

 

내 딸들보다 예쁘구먼

 

가랑이 사이에
구멍도 있으신가?

 

이름이 뭐지?

 

- 존 스노우
- 스노우

 

잘 듣게, 서자 도련님

 

장벽 이남의 인간이면
전부 남부인들이야

 

하지만 이곳은 북부야
진짜 북부란 말이지

 

별 뜻 없이 한 말일세

 

저 자식이 내 딸들과
희희덕거리던데

 

그런 일은 없을걸세
내가 약속하겠네

 

이제 입 다물고 앉게

 

좋은 포도주 좀 가져왔소?

 

가져왔네

 

오는 길에 마을을
여섯 곳이나 지났는데

 

모두 비어 있더군

 

야인들은 다 어디 갔나?

 

말해 주고 싶지만
목이 말라서

 

썰매에 있는 포도주

 

- 안으로 가져오게
- 네, 사령관님

 

다들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으시다고?

 

북부로 갔소
맨스 레이더에게

 

당신의 옛 친구

 

내 친구가 아닐세

 

우리의 서약을 깨고 형제들을
배신했으니

 

그렇지

 

허나 보잘것없던
일개 야경대원이

 

이젠 장벽 너머의 왕이오

 

그렇게 자칭한 지
벌써 꽤 되긴 했지

 

어느 곳의 왕인데?
얼어붙은 호수의 왕?

 

잘생긴 도끼구먼

 

갓 만든 건가?

 

주게

 

검은 성에서 만든
튼튼한 도끼일세

 

근사한 강철이구먼

 

맨스 레이더의 속셈을
알고 싶은 거요?

 

군대를 모으고 있소

 

이미 병력만으로는
남부를 압도한다던데

 

그 군대를 이끌고
어디로 간다던가?

 

이쪽은 북부 끝이니
방향은 하나 아니겠소

 

여기서 혼자 살기는
시기가 너무 안 좋군

 

찬 바람이 일고 있네

 

불어오라고 하쇼
내 뿌리는 튼튼하니까

 

마누라

 

이 까마귀 양반에게
우리가 어찌 지내나 얘기해 주시게나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남편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세요

 

노예로 죽느니
자유인으로 살래요

 

부럽지 않소?

 

독수공방 외로우신데
이렇게 사는 걸 보니

 

서로 택한 길이 다른 걸세

 

꼬마 녀석들이나
선택할 길 같은데

 

내 지붕 아래서
이슬이나 피하면서

 

돼지라도 몇 마리
드실 생각이신지

 

오는 길이 고됐으니

 

지붕만 있어도 족하네

 

식량은 가져왔고
자네 줄 강철도 있네

 

내 아내들에게 손대는 놈들은

 

손을 잃을 거요

 

그리고 저놈 말이오
계속 저렇게 노려보면

 

눈을 파내 버릴 거요

 

자네 집이니까
자네 법대로 하지

 

내가 누군가?

 

- 내가 누구야!
- 사령관님이십니다

 

- 자넨 누구지?
- 존 스노우입니다

 

누구냐고 물었다

 

사령관님의 당번병입니다

 

언젠가 야경대를 이끌고 싶나?

 

그럼 따르는 법을 배워라

 

빛의 주인이시여
어둠 속의 우리에게 오소서

 

거짓된 신들을
당신께 바치오니

 

이들을 취하시고
빛을 비춰 주소서

 

어둡고 두려운 밤에
빛을 비춰 주소서

 

어둡고 두려운 밤에
빛을 비춰 주소서

 

긴 여름이 끝나고

 

어둠이 이 세계를
무겁게 짓누를지니

 

별들이 피 흘릴지어다

 

말리셔야 합니다

 

겨울의 차가운 입김이
바다를 얼릴지니

 

- 지금은 아니오
- 북부에서 망자들이 일어날 것이다

 

모두 일곱 신의 축복을
받은 자들 아니오?

 

선조들의 신들을
이렇게 대할 거요?

 

선조들을 욕보이려고
안달이라도 난 게요?

 

두려움의 냄새가 나는군요

 

두려움과 지린내
늙은이의 냄새

 

날 막고 싶어요?

 

막아 봐요

 

고대 문헌에

 

한 전사가 불 속에서
불타는 검을 뽑는다고 했다

 

그 검의 이름은
'라이트브링어'

 

스타니스 바라테온

 

빛의 전사여

 

그대의 검이 기다리노라

 

신이시여
우리에게 빛을 내려 주소서

 

어둡고 두려운 밤에
빛을 비춰 주소서

 

어둡고 두려운 밤에
빛을 비춰 주소서

 

저 여자는 이길 수 없는
전쟁으로 인도할 겁니다

 

스타니스는 우리 왕이오

 

마음에 들지 않아도

 

- 그분의 길을 따라야지
- 왕이라...

 

로버트 왕이 죽은 후로
군주들마다 왕을 자칭하니

 

난 다른 군주가 아니라
스타니스를 섬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충직한 신하는
쓴소리도 하는 겁니다

 

바보들과 광신도들에
둘러싸여 계시잖습니까

 

하지만 당신만은 믿으시죠
다보스

 

진실을 말씀드린다면

 

뭐가 진실입니까?

 

가문의 명예를 대신하여
사랑하는 로버트 형님이...

 

사랑하는 형님이라니

 

난 사랑한 적 없다
형님도 마찬가지였고

 

의례상 적는 겁니다

 

거짓말이니 지워라

 

로버트 형님은 후계자를
남기지 않으셨다

 

조프리와 토멘, 미르셀라는
근친상간의 결과이며

 

세르세이와 제이미가
낳은 자식들이다

 

- 왕가의 혈통은...
- 제이미 라니스터, 왕시해자

 

이대로 적어 넣어라

 

제이미 라니스터, 왕시해자

 

항렬과 혈통으로
내 오늘 선포하노니

 

제이미 라니스터 기사
왕시해자라고 적어라

 

무슨 죄를 지었든
아직은 기사니까

 

제이미 라니스터 기사
왕시해자

 

항렬과 혈통으로

 

웨스터로스 철왕좌의
주인임을 선포하노라

 

진실한 자들이여
충성을 맹세하라

 

에다드는 진실을 알고
내게만 말을 했지만

 

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칠왕국 전역에

 

사본을 보내거라

 

선택의 때가 왔다

 

무지를 핑계로 삼는 자가
한 명도 없게 하라

 

전하, 우리의 적은
라니스터 가문입니다

 

지금은 동생분과
평화 협정을 하시고

 

자길 왕이라 하는 놈과
화친을 맺을 순 없네

 

렌리 경을 추대하는
세력이 많습니다

 

메이스 타이렐
로널드 탈리

 

전하는 영주들의 지원을
구걸하실 필요 없습니다

 

빛의 신께서
함께하시니까요

 

그럼 빛의 신은 군함을
몇 척이나 갖고 계시오?

 

- 군함도 필요 없는 분이죠
- 그분은 그렇겠지만

 

우리 전쟁엔 필요합니다

 

렌리 경이 아니라면
롭 스타크와 힘을 합치시죠

 

내 왕국의 반을
훔쳐간 놈이잖나

 

도둑에겐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지

 

조프리, 렌리, 롭
전부 도둑놈들일세

 

무릎 꿇지 않으면
모두 궤멸할 걸세

 

송구합니다만, 전하

 

저는 전하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옛 신들을 멀리하시고
새 신을 모시셨으니

 

빛의 신께서
우릴 굽어살피시길

 

같이 건배하십시다

 

하지 마세요

 

진정한 유일신을 위해
포도주를 드십시다

 

밤은 어둡고
두려움으로 가득하죠

 

하지만 불길이
모두 태워 버린답니다

 

북부의 왕이시군

 

어디 성이든 감옥이든
날 가둬둘 줄 알았더니

 

아예 전쟁터마다
끌고 다니는군

 

내가 좋아지셨나?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진 않던데

 

내 기수들의 성에
널 남기고 온다면

 

2주도 안 돼서
네 아비가 알겠지

 

그럼 내 기수에게
이런 전령이 올 거야

 

'내 아들을 풀어 주면
갑부로 만들어 주겠다'

 

'거절하면 네 집을
가루로 만들 것이다'

 

널 따르는 자들의
충성심을 못 믿는군

 

내 목숨을 걸고
믿을 수 있지만

 

네 목숨은 못 걸어

 

똑똑한 꼬마군

 

왜 그래?

 

꼬마라고 부르니
빈정상하셨나?

 

모욕감이 들어?

 

자기 욕을 하고 있군

 

꼬마에게 패배하고

 

꼬마에게 잡히고

 

꼬마에게 죽게 생겼으니

 

스타니스가 웨스터로스의
군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조프리 바라테온은
진정한 왕이 아니고

 

바라테온 혈통도
아니라고 하더군

 

네놈의 서자지

 

그렇다면 스타니스가
정통 후계자겠군

 

괜찮은 핑계 아니야?

 

우리 아버지는
진실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처형당하신 거지

 

네드가 참수당할 때
난 포로로 잡혀 있었어

 

네 아들은 네 정체를
숨기려고 아버지를 죽였고

 

넌 왕비와 함께 있는 걸
브랜에게 들켜서 창밖으로 밀어 버렸어

 

증거라도 있나?

 

나도 뜬소문 좀 아는데
답례로 들려줄까?

 

네 사촌을 수도로 보내서
휴전 협상을 할 생각이다

 

우리 아버지가
협상을 할 것 같나?

 

그분을 너무 모르는군

 

모르지, 하지만 그쪽에선
날 알게 될 거야

 

겨우 세 번 이겼다고
정복자가 되진 않아

 

세 번 진 것보단 낫지

 

냄새나는 도시예요

 

시체 냄새 같아요

 

좀 그렇긴 하지

 

오물 냄새도 나고

 

수도에 오고 싶었다면서

 

좋다고요

 

시체와 오물 냄새가
좋다는 거야?

 

정액이랑 마늘
럼주 냄새도요

 

발코니에 서 있는데
정액 냄새가 나?

 

고약한 냄새도 좋고
소음도 좋아요

 

도시에 오니까
더 하고 싶어져요

 

시골에서도 그러더니

 

여기가 내 자리다 싶어요

 

그래도 조심해

 

여기에 있는 건
아무도 모르도록

 

아무도 모를 거예요

 

킹스랜딩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전부 거짓말쟁이야
솜씨의 차이만 있을 뿐

 

거짓말의 대가도
한두 명쯤 있고

 

나리는 어떤데요?

 

난 여기 출신이 아니야
진실의 노예라고나 할까

 

진실이오?

 

나리는 키는 작지만
최고의 거짓말쟁이에요

 

내가 왜 작은 거 같아?

 

진실의 무게에
눌려 있기 때문이야

 

여긴 네드 스타크가
잠을 자던 자리야

 

하늘에서도 잠자리가 사납겠군

 

앞으로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될 거야

 

베일리쉬 경

 

왕대비님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네드의 막내딸 아리아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수도에서 도망쳤다면
윈터펠로 갔겠죠

 

그런데 북부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더군요

 

희한한 일이군요

 

스타크와 협상을 한다면

 

그 애가 있는 편이 낫죠
그 애를 찾는 사람에겐

 

큰 성의를 보일 겁니다

 

그럼 바리스 경에게 물어보시죠

 

알아봐 드릴 겁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환관을 믿진 않습니다

 

속을 알 수가 없죠

 

흉내지빠귀네요

 

- 본인이 만든 문양이죠?
- 그렇습니다

 

어울리는군요, 지저귈 노래가 많은
자수성가한 분이시니

 

좋아해 주시니 좋군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행운아도 있는 법이고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죠

 

이런 음유시가 있더군요

 

평범한 가문의 소년이

 

대단한 세력가에서
자식처럼 크게 됐죠

 

장녀에게 맘을 뺏겼지만

 

슬프게도 그 여자는
다른 남자만 봤대요

 

남녀가 한집에서 살면
어색한 상황도 생기죠

 

남매간에 애틋한 감정이
생기는 일도 있다더군요

 

그런 애틋한 감정이
세간에 알려진다면

 

그거야말로 난감한 상황이죠

 

특히나 세력가라면
더욱 난감할 겁니다

 

그런 가문의 사람들은
단순한 진실을 간과하죠

 

저 같은 사람도 알건만

 

그 진실이 뭐죠?

 

'지식이 힘이다'

 

잡아라

 

목을 그어라

 

멈춰라, 기다려라

 

마음이 변했으니
그냥 놓아주어라

 

세 발 물러나거라

 

뒤로 돌아

 

눈을 감아라

 

힘은 힘입니다

 

돈놀이와 매춘은
잠깐 접어 두시고

 

스타크 계집의 행방을
찾아 주세요

 

그럼 감사하겠군요

 

알톤 라니스터 기사인가?

 

그렇습니다, 전하

 

내 조건을 수락한다면
휴전을 제안하려 한다

 

첫째, 내 누이들을
즉시 풀어 줄 것

 

둘째, 아버지의 유골을
우리에게 인도하여

 

윈터펠의 납골당에
안치하도록 할 것

 

그리고 가신들의 유골도
모두 인도하여

 

유족들에게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할 것

 

- 영예로운 요청이십니다
- 셋째

 

조프리와 왕대비는
북부의 통치권을 포기하고

 

지금부터 자유로운
독립 왕국으로 대우할 것

 

북부의 왕이시여

 

- 북부의 왕이시여
- 북부의 왕이시여

 

또한 조프리와 그 수하는
이 땅에 발을 들이지 말 것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내 아버지가 겪은 고통과
똑같은 고통을 줄 것이다

 

다른 게 있다면
이곳에선 참수형을 내가 직접 한다

 

그 조건들이...

 

이것이 내 조건이다

 

이 조건을 수락한다면
평화 협정을 맺을 것이고

 

거절한다면

 

라니스터의 시체로
남부를 덮을 것이다

 

조프리 전하는
바라테온 가문이십니다

 

그럴까?

 

날이 밝는 대로 떠나라

 

오늘은 해산하겠소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전하?

 

주위에 사람들 없을 땐
그렇게 안 불러도 돼

 

익숙해지니까
그리 나쁘지 않은데

 

그래도 익숙해진
사람이 있긴 하네

 

라니스터가 조건을
거절할 거란 건 알지?

 

당연히 그러겠지

 

전장에서 싸우는 거야
네 뜻대로 하겠지만

 

킹스랜딩을 뺏기 전엔
승리할 수가 없어

 

군함 없이 킹스랜딩을
점령할 순 없어

 

우리 아버지에게
군함과 수병들이 있어

 

내 아버지와
싸웠던 병사들이지

 

로버트 왕의 통치를

 

벗어나려던 싸움이었어
지금 너와 똑같다고

 

살아남은 아들은
이제 나 하나야

 

내 말은 들으실 거야
믿어도 돼

 

내가 스타크 가문의
사람이 아닌 건 알아

 

하지만 네 아버지는
날 명예롭게 기르셨어

 

같이 복수하는 거야

 

발론 그레이조이와
동맹을 맺을 순 없다

 

그레이조이가 가진
군함 200척이 필요해요

 

킹스랜딩의 하수구엔
쥐가 백만 마리 있다더구나

 

쥐와도 동맹을 맺지?

 

그레이조이 경을
못 믿으시는 건 알아요

 

그레이조이를 못 믿는 건
못 믿을 자이기 때문이다

 

그자의 반란을 막으려고
네 아버지는 전쟁까지 했어

 

알아요, 지금은 제가
왕좌에 반기를 들었잖아요

 

아버지도 그러셨고요

 

어머니의 남편도 아들도
전부 반란을 일으켰어요

 

반란을 일으키라고
널 낳은 건 아니다

 

깜빡한 모양이다만

 

왕시해자와 동생들을 교환한다고 한다면
제 기수들이 참지 않을 거예요

 

산사를 왕대비 손에
남겨 두자는 거냐?

 

아리아는?

 

아리아 소식은 아예 듣지도 못했다
걔들이 아니면 뭘 위해 싸우는 거냐?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란 거 아시잖아요

 

집으로 돌아가야겠구나

 

브랜과 릭콘을 본 지도
몇 달이나 됐잖니

 

윈터펠로 가실 순 없어요

 

뭐라고 했니?

 

동생들을 돌보라고
로드릭을 보낼 거예요

 

내일 스톰랜드로
가셨으면 해요

 

내가 거긴 왜...

 

렌리 바라테온과
협상을 해 주세요

 

병사 10만 명이 있대요

 

렌리와 렌리의 가족을
잘 아시잖아요

 

렌리가 아주 어릴 때
만났던 게 전부다

 

다른 영주들을 보내서...

 

제가 어머니보다 믿는
영주들이 누가 있어요?

 

렌리가 힘을 빌려 주면

 

라니스터와 2대 1로
싸울 수 있어요

 

이렇게 궁지에 몰면
협정을 맺을 거예요

 

그때 동생들을
데려오는 거예요

 

그때 다 같이
집으로 돌아가요

 

해가 뜨면 바로 가마

 

조만간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

 

넌 정말 잘하고 있다

 

네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 렌리 경에게 안부 전해 주세요
- 렌리 왕이지

 

이젠 너도나도
왕을 자처하는구나

 

이게 다 뭐니?

 

알현실을 제대로
꾸미는 중이에요

 

타가리옌의 왕들은
전부 정복자였어요

 

저건 정복자의 왕좌죠

 

꽃 같은 건 치우고
어울리게 꾸밀 거예요

 

아리아를 못 찾겠구나

 

그냥 둬도 어디서
알아서 죽을 거예요

 

아직 살아 있다면
우리가 잡고 있어야 해

 

산사만 보낸다고 하면
제이미를 주지 않을 거야

 

돌려줄걸요
나약한 놈들이에요

 

그깟 여자들에게
목매는 걸 보면

 

아리아를 추격할
부대를 꾸려야겠다

 

최대한 많은 병력을
파견해야 할 거야

 

조부님에게 부탁하면

 

왕은 부탁하지 않아요
명령을 할 뿐이죠

 

애초에 조부님이
롭에게 지는 바람에

 

멍청하게 삼촌을
빼앗긴 거잖아요

 

네 삼촌이 죽게 생겼어

 

우린 전쟁 중이에요

 

목숨이 위험한 건
삼촌뿐만이 아니에요

 

제이미 삼촌에 대한
역겨운 소문이 있던데요

 

어머니 얘기도 있고

 

정통성을 주장하지
못하게 하려는 술수다

 

주장할 필요도 없이
왕좌는 내 거예요

 

그렇고말고

 

그런 역겨운 소문은
아무도 안 믿는단다

 

믿는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 아버지에게
다른 자식 있나요?

 

나와 토멘, 미르셀라 말고

 

그건 왜 물어보니?

 

어머니에게 질릴 때면
다른 여자와 잤냐고요

 

서자가 몇 명이나...

 

방금 한 짓은...
사형감이에요

 

다신 이러지 마세요

 

다시는

 

이제 가 보시죠

 

아니야, 아니야

 

네가 내는 소리가
얼마나 웃긴지 알아?

 

빠져들어야지

 

천천히 열정을 갖고

 

그만 가서 씻고
옷부터 입으렴

 

오늘 일해야 하니까

 

여기는 좀 다른 곳이지

 

싸구려 사창가가 아니야
헤이시드 홀과는 달라

 

- 헤이스택 홀인데요
- 어딘들 어때

 

농부나 염소 치기들을
상대하는 곳이 아니야

 

올슨 경

 

품위가 중요한 곳이지

 

새끼손가락 경은
멋진 분이세요

 

그렇게 부르지 마

 

싫어하시니까

 

베일리쉬 경

 

쟤는 이국적으로 보이려고

 

공용어를 못하는 척하지

 

바로 근처에 있는
마을에서 자랐으면서

 

너무 예뻐요

 

멍청한 창녀이긴 해도
써먹을 데는 있단다

 

경비대장님

 

오늘도 오셨네요

 

베일리쉬 경이 소유한
건물이란 건 아세요?

 

왕의 재무장관이세요

 

나라의 재정을
담당하는 분이라고요

 

- 명령이다
- 누구 명령이오?

 

새끼손가락의 생각은
개의치 않는 분의 명령

 

안 돼요!
제발

 

안 돼, 우리 바라

 

- 안 돼요
- 어서 처리해라

 

- 서자 놈을 죽여라
- 안 돼요

 

- 제발
- 이리 내

 

안 돼요!

 

겐드리예요
이름은 겐드리예요

 

서자 놈은 어디 있나?

 

야경대로 갔어요
제발 그만하세요

 

지금 어디 있나?

 

킹스로드로 데려갔어요
북부로 가고 있어요

 

- 어떤 놈인지 어떻게 알지?
- 황소 투구를 갖고 있어요

 

- 그놈이 만든 겁니다요
-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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